Cycle 30 -003
노마드 베이스의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 시리즈 Cycle 30의 세 번째 회차입니다.
전자음악, 사운드 아트, 실험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 강신우, 차민휘, 모토코의 퍼포먼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는 소리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경험합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세 아티스트가 각자의 감각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소리를 다루고, 이를 라이브 퍼포먼스의 형식 안에서 펼쳐 보입니다.
관객은 각각의 작업을 따라가며 소리의 질감, 밀도, 움직임, 그리고 공간 안에서 변화하는 청취의 감각을 천천히 마주하게 됩니다.
Cycle 30은 한 세트의 시간이 30분이라는 형식을 바탕으로, 짧지 않지만 과도하게 길지 않은 시간 안에서 하나의 소리 세계에 집중해보는 자리입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소리를 함께 듣고 감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여 아티스트
강신우
강신우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전자음악가로, 필드 레코딩과 라이브 일렉트로닉스를 중심으로 작업한다. 바라보는 풍경의 울림, 멀리서 전해진 메아리, 바로 옆의 속삭임, 갑작스레 마주친 기척 등 다양한 소리들을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채집하고 재맥락화한다. 이러한 소리들은 종종 우연히 다가오며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샘플러와 시퀀서를 활용한 그의 공연은 라이브 리믹싱의 과정으로 펼쳐지며, 날것의 사운드를 리드미컬하고 유기적인 질감으로 엮어 공간과 공명하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차민휘
아날로그 악기의 물리적 구조와 전자음악의 알고리즘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를 실험한다. 마찰·압력·진동과 디지털 처리가 결합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노이즈가 음으로 수렴하는 흐름과 배음 구조를 탐구한다. 기존 연주 방식을 해체·재구성해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소리의 생성 원리와 조율 개념을 확장한다. 동시에 소리를 언어 이전의 발화 과정으로 바라보며, 음성과 언어를 고정된 기호가 아닌 변형되는 진동의 흐름으로 다룬다.
모토코
Motoko는 시네마-장치를 담보로, 신호 처리 환경을 기술적 지지체로 삼아 소리와 이미지의 사이,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제반 조건과 장치들의 계면을 탐구하는 시청각 예술가이다. 신호의 작동 구조와 경로를 탐색하여 장치적 확장 방식에 대한 방법론을 연구하고, 변조·증폭·되먹임의 고리에서 역치의 사이를 관조하며, 소리와 이미지가 지각되는 조건과 환경을 환기한다.
프로그램
1. 강신우
<리듬에 삼촌 (파트1 + 파트5) / Uncle on Rhythm (part 1 + part 5)>
재작년 늦봄 혹은 초여름, 나는 처음으로 삼촌이 되었다.
갓 세상에 태어난 쌍둥이 조카들을 만나기 위해 약 8,000km 떨어진 먼 나라를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한 시간, 새로운 도시의 공기, 낯선 언어와 골목들,
방황하듯 이어진 산책과 떠나고 도착하고 다시 돌아오는 긴 이동의 감각. 돌아온 뒤에도 그곳의 소리들은 오래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소리들을 다시 꺼내 들으며 여행의 기억을 천천히 재구성해 본다.
2. 차민휘
<숨의 악보: 가상 풀무를 위한 청각적 해부도>
이 작업은 악기를 물리적으로 분해하는 대신, 악기가 스스로 발생시키는 미세한 소리를 통해 그 내부 구조를 듣는 시도이다. 건반을 눌러 하나의 음이 나오기 전, 풍금 내부에서는 이미 수많은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풀무가 접히고 펴지는 소리, 공기가 새어 나가는 소리, 리드가 흔들리는 소리, 낡은 목재가 압력에 반응하는 소리들은 모두 작곡의 재료가 된다.
수집된 소리들은 가상 풀무 알고리즘을 통해 변형되며, 실제 악기의 작동 원리와 디지털 신호의 흐름 사이에서 새로운 음악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풍금은 과거의 반주 악기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음이 발생하기 이전의 떨림과 움직임을 드러내는 청각적 장치로 다시 작동한다.
3. 모토코
<Signal Scope Society>
⟪Signal Scope Society⟫(2026)는 19세기에 이미지를 물질화하고자 했던, 그리고 그 물질화된 이미지에 움직인다는 인상을 만들어 다시 비물질-환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당대의 열망에 기반한다. 본 시스템은 당시의 장치적 시도와 비전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전압 제어 신호와 기계 구조의 결합으로 재구축하는 동시에, 공간의 환경을 매질로 삼아 동시적 변화 속에서 되먹임의 고리를 형성하는 신호의 연결망으로 작동된다.
공기와 진동으로 수집된 공간의 물리적 조건은 모듈러 시스템의 입력 장치로 흘러 들어, 패칭된 비/구조적 경로 속에서 재가공된다. 신호는 다시 출력 장치를 통해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갱신하며 세 대의 수제 장치를 제어하는 구조를 만든다. 21세기 이후 웹의 데이터로 영원히 부유하게 된 ’죽이는 자‘, ’죽어가는 자‘, ’죽은 자‘의 이미지는 분해되어 35mm 리버설 필름의 16프레임의 원형 배열로 고착되고, 물리적인 회전 운동을 통해 환영으로 되돌리는 공정을 수행한다.
장치들의 불완전한 체계 속에서, 신호에 따른 비/주기적 점멸은 프레임과 프레임의 사이, 환영이 발생하는 역치의 사이를 탐색한다. 기계적 마찰의 궤적을 따라 망막에 남겨지고, 고막을 두드리는 흔적으로서, 사진적-이미지와 영화적-이미지, 그 사이의 어떤 상태를 유영하며 소리와 이미지가 지각되는 조건과 환경을 환기한다.
안내 사항
본 프로그램은 정시에 시작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작 10분 전까지 도착해주시기를 권장합니다.
좌석 수가 제한되어 있어 사전 신청 및 예매를 부탁드립니다.
공연 중 사진 및 영상 촬영은 현장 안내에 따라 제한될 수 있습니다.
공간 특성상 입장 인원이 제한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